농업 CEO 꿈꾸는 ‘여걸 5’ _파이 고우 포커 보너스 지불금_krvip

"농업이라는 생명 산업의 경쟁력은 무한하다. 그 경쟁력을 현실화시키겠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국립 한국농업전문학교(학장 임승달)는 22일 제7회 학위수여식을 통해 분명한 목소리와 비전을 지닌 5명의 여성 농업 CEO를 배출했다. 과수과 맹다혜(26.충남 예산), 화훼과 안진숙(22.경남 거제), 김성주(22.전남 영암), 특용작물과 이말숙(26.경기 군포), 신진숙(38.충북 청원)씨. 이들은 졸업논문 대신 제출한 창업계획서에 따라 곧 자신의 이름을 건 농작물로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농업경영인으로서 출발점에 선 이들에게도 최근 협의가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 반대와 비판은 아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이렇게 모아졌다. "세계 경제질서속에서 한국 농업은 추락과 희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이 생존할 것이기에 당연히 농업인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지금까지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묵묵히 우리에게 소중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준 기존 농업인에 대한 배려다" 농업과 평생을 같이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전문학교에 입학한 신진숙씨는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열매가 맺히는 과정은 신비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 있다. 힘든 농장일로 얼굴이 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 모두를 이겨내게 하는 힘이 생명에는 있다"고 말한다. IMF 한파 때 귀농한 부모 덕으로 농촌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맹다혜씨는 "귀농학교를 거쳐 농업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며 "전공인 과수 생산과 함께 내가 알고 있는 농업의 매력을 많은 도시인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채소 육묘업에 종사하는 김성주씨는 창업계획서와 배추 육묘에 관한 논문을 동시에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학교 입학 후 6개월 동안은 과연 나와 농업이 어울리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젠 농업이 내 평생의 짝임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와 함께 균일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우량 종묘 생산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말숙씨는 올해부터 생산할 포도와 인삼, 마, 야콘의 인터넷 점령을 꿈꾸고 있다. 이씨는 "농산물 유통에 있어 인터넷은 소중한 기회"라며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생산한 농작물 정보를 소비자에게 가감없이 전달, 신뢰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숙씨는 농업과 과학의 접점으로 새로운 화훼 가치에 도전한다. 안씨는 "학교에서 배운 조직배양기술을 통해 새로운 관상가치를 지닌 화훼를 생산, 수출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여걸 5'는 곧 '맹다혜 복숭아', '안진숙 장미', '김성주 배추', '이말숙 인삼', '신진숙 허브'로 소비자와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한국농업전문학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서 세계를 상대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농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1997년 첫 신입생을 모집한 3년제 대학 으로 학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며 졸업후에는 의무적으로 6년간 농업계통에 종사해 야 한다. [연합뉴스]